차분한 공간에서 명상을 즐기는 집

JI WON JI WON
首里・桜の家, 株式会社クレールアーキラボ 株式会社クレールアーキラボ Modern Houses Reinforced concr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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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도 또 하나의 공간이다. 화단 가꾸기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취미의 공간이고, 아이가 있는 이들에게는 실컷 뛰어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이다. 오늘 이 주택의 가족들에게 정원은 바라보며 즐기는 공간이다. 이 집의 정원은 차분하게 정돈되어 있으며, 검은색 벽으로 도시의 풍경은 차단하고, 하늘로는 활짝 열어, 복잡한 생각들을 잊고 마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집에 있는 동안은 명상 시간이 낯설지 않게 다가올 것이며, 이 집에 사는 가족은 어떤 성격일지 왠지 짐작되는 듯하다. 아래 사진을 보며 공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집을 구경해보자. 

이 집의 설계는 일본 건축사무소 Clair Archilab이 맡았다.

차분한 외관 디자인

이 주택의 첫인상은 좀 세다. 두껍고 검은색 벽체에서 무게감이 느껴지며, 색의 절제와 정돈된 정원으로, 조용하지만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건물의 외관은 검은색 벽체와 노출 콘크리트, 나무 루버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로 차분하게 조화되고 있다. 어둡고 간결한 외관에 하늘의 색이 대조되어 더욱 푸르게 보인다. 

전면도로로 부터 충분한 거리를 두어, 집과 길 사이에 느긋한 공간을 구성할 수 있었으며, 잘 꾸며진 정원은 이 집에 사는 이들에게나, 이 집을 지나치는 이들에게 바라보는 동안 눈을 즐겁게 한다. 길과 접한 부분은 외부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닫혀 있다. 어두운 색에 굳게 닫힌 외관을 보며, 실내 모습은 어떻게 구성되어있을지 궁금해진다.

바라보며 즐거운 정원

이 집의 정원은 검은색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시의 모습을 차단시켜버렸다. 덕분에 외부 시선으로부터 보호된 사적인 정원으로 구성될 수 있었다. 옆으로는 막혀있어 복잡한 도시 풍경으로부터 닫아두었지만, 위로 하늘로는 활짝 열어두어, 열고 닫음이 적절히 조절된 공간이다. 

어두운 벽체에 목재 루버와 정원에 간결하게 꾸며져 있는 식물과 소품들이 조화되고 있어, 바라만 봐도 좋은 공간으로 연출되었으며, 이 공간에서 머무는 동안은 복잡한 마음을 잠시 잊고, 명상 시간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눈과 귀가 즐거운 주방

이 집의 가운데에는 주방이 배치되어 있다. 주방의 널찍한 창은 이 공간에 어떤 의미일까. 외부 전망을 맘껏 바라볼 수 있는 창은 아니다. 외부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벽으로 가려져 있어 외부 전망을 바라보기 어렵다. 대신 이 창을 통해 벽 안으로 유입되어, 검은색 벽을 비추는 햇빛의 존재감을 더욱 분명하게 느낄 수 있으며, 수반 공간과 접하고 있어, 물의 소리를 즐길 수 있다. 즉 눈뿐만 아니라 귀로도 즐거워지는 공간으로 연출되었다.

수반 공간

밤에 수반 공간을 바라본 모습이다. 물소리는 귀를 즐겁게 하며, 더운 날씨에는 맑은 물소리로 실내에 시원한 느낌을 전해준다. 물의 표면에서는 햇빛이 반사되어, 실내를 더욱 환하게 비출 수도 있다. 무더운 여름날 가족 다 함께 이 공간에 걸터앉아 물에 발 담그고 즐기기에도 좋겠다.

바람이 이어지는 공간

주방에는 아일랜드식 작업대와 그 앞에 식탁이 접해있다. 널찍하고 사방으로 열린 작업공간에서는 가족 다 함께 요리를 즐기기에 좋다. 식탁은 작업 공간과 가까이에 배치되어 있어, 음식을 나르기에도 편하고, 작업공간에 있는 이와 식탁에 앉아있는 이에 대화가 편안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주방 옆의 일본식 전통 다다미 공간과 대조적으로, 주방은 모던하고 공간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던한 주방 공간과 전통 다다미 공간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간결하고 차분하게 디자인되어 있어 은은하게 잘 조화가 된다. 주방과 다다미 공간은 일자로 길게 배치되어 있으나, 서로 넓게 열릴 수 있도록 하여 바람이 통하는 길을 마련해두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공간

다다미 공간도 수반과 접해 있어, 물소리와 햇빛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전통적인 요소로 디자인되어 있으나, 재료와 색을 제한하고, 선을 깔끔하게 구성하여, 모던한 주방과 잘 조화가 된다. 위의 사진은 하나로 넓게 열린 모습이지만, 필요에 따라 둘로 구분할 수도 있다. 

입는 옷에 따라 사람의 행동 가짐이 다르듯, 공간은 사람의 생활 방식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간결하고 차분하게 구성된 공간으로 언제나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듯한 주택이었다. 공간에서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는 집, 여기를 클릭해 다른 주택도 구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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