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건축가가 리모델링한 역삼동 근린생활시설, 나풀나풀

Juhwan Moon Juhwan Moon
homify Commercial spaces
Loading admin actions …

오늘날 주택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리모델링이다. 많은 이들이 오래된 공간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곳에 새로운 삶을 담아내는 데 주목한다. 여기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기존의 도시구조와 경관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건물의 입면은 소통의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다. 길을 오가는 많은 이들이 외관을 바라보며 건물과 그리고 도시의 풍경과 대화를 나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기사를 통해 만나는 역삼동의 근린생활시설은 독특한 입면 아이디어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또한, 신축 당시와 리모델링 시점 사이에 완화된 건축법을 반영해 지금의 생활방식을 담아내는 모습도 돋보인다. 그럼 서울의 보편적인 건축사사무소에서 디자인한 건물을 찾아가 보자.

모서리 땅에 자리를 잡은 건물의 외관 아이디어

이번 프로젝트는 강남대로를 옆에 둔 골목에 자리를 잡은 근린생활시설이다. 처음 만나는 건물의 인상은 나풀나풀 날갯짓하는 듯한 입면이 풍부한 공간감을 자아내는 모습이다. 사람의 통행이 잦은 모서리 땅에서는 눈에 띄는 디자인이 중요하다. 15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건물에 색다른 즐거움과 젊음을 불어넣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그럼 입면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건 어떨까?

필로티 형식의 주차공간과 진입부 그리고 발코니

기존의 건물은 15년 전의 건축법이 반영된 결과였다. 리모델링 디자인에서는 지금의 건축법에 맞춰 단점을 극복하면서 새로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조와 도로에 의한 기존 높이 제한이 완화된 점을 고려했다. 그리고 1층에는 필로티 형식의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진입로를 구성한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2층과 3층에 작은 발코니를 만들어 풍부한 빛과 바깥바람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기존 건물의 장점을 회복하는 디자인 아이디어

대부분 건물은 주인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그 모습이 바뀌기 마련이다. 게다가 상업시설처럼 그 주기가 짧은 건물이라면 더욱 그렇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리모델링 전 건물은 간판과 외피가 모든 입면을 가리고 있었다. 그래서 건축가는 기존 건물의 장점을 회복하는 디자인 아이디어에 집중한다. 타공철판으로 뒤덮인 외피를 째고 열어두는 디자인 개념을 적용했다. 유연한 곡면 입면이 나풀대는 모습이 세련된 분위기다.

도심의 길거리에서 시선을 끄는 입면 디자인

상업시설 디자인의 핵심은 최대한 많은 이용자가 방문하도록 공간을 꾸미는 것이다. 특히 상업시설의 외관은 그런 점에서 중요하다. 다른 이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관심을 유도하고, 더 나아가 전체적인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부여하는 디자인이 좋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심의 길거리에서 다른 이의 눈길을 끈다. 나풀대는 곡면 외벽 덕분이다.

어렴풋이 속내를 드러내는 폴리카보네이트 마감재

곡면의 외피는 반투명 재질의 폴리카보네이트로 마무리했다.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는 곡면 처리도 수월한 데다 그 내부를 살며시 가리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어렴풋이 속내를 드러내는 마감재는 방문자나 주변의 행인에게 호기심을 자아낸다. 1층을 필로티 함께 벽 없이 개구부로 입면을 구성한 덕분에, 마치 2층과 3층이 하늘을 나는 듯하다.

그럼 빛과 더불어 바람도 함께 스며드는 건축자재는 어떨까? 여기 기사에서는 틈 사이마다 풍부한 빛과 바람을 누리는 그레이팅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정해진 용적률 안에서 다양한 공간 만들기

건물을 지을 때는 고려할 건축법이 많다. 예를 들어 건폐율과 용적률이 대표적이다. 건폐율은 전체 대지에서 건물이 차지하는 면적 비율을 일컫는다. 그리고 용적률은 전체 건물 내부의 면적과 대지의 비율이다. 특히 여기서 용적률은 우리나라 건물의 외관부터 내부의 공간구성까지 깊숙이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주목받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용적률을 고려해 4층 바닥 전체를 개방하면서, 1층 주차장 1면을 없애는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빛을 조절하고 시선은 차단하는 폴리카보네이트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입면의 또 다른 장점은 빛을 조절하는 점이다. 그리고 주변의 시선을 차단해 아늑한 공간감을 연출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길을 걷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건 덤이다. 그리고 틈틈이 낸 개구부와 발코니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또한, 난간도 꼼꼼하게 신경 쓴 점을 눈여겨보자. 전체적인 디자인의 맥락을 지키기 위한 흔적이다.

쾌적한 공간감을 연출하는 바닥과 개구부 디자인

4층 바닥을 개방하면서 기존의 4층 공간은 복도가 된다. 이렇게 구성한 공간은 3층과 4층 사이 시선이 교차하는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커다란 개구부는 풍부한 빛과 바람을 끌어들여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한다.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도심의 활력 넘치는 풍경을 바라볼 수도 있는 창문 디자인이다. 아직은 거칠어 보이는 내부공간이지만, 입주 뒤에는 마감재를 덧붙이고 가구를 배치하게 된다.

저녁의 풍경을 완성하는 조명과 외피 아이디어

도심 상업공간은 저녁의 풍경도 세심한 손길을 더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다시 한번 폴리카보네이트 외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내에 불을 밝히면 은은하게 불빛이 새어 나온다. 어렴풋이 빛을 내는 입면과 투명한 유리창이 리듬감을 자아낸다. 모두 저녁의 풍경을 완성하는 조명과 외피 아이디어를 꼼꼼하게 고려한 덕분이다.

건물 내부의 커다란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는 창문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개구부다. 커다란 창문은 건물 내부의 구조를 살며시 드러낸다. 기존 건물의 보를 노출하면서 이를 창밖에서 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매끄러운 표면과 나풀대는 입면이 돋보이는 외관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존 건물의 흔적이다. 과거와 오늘이 공존하는 모습을 한눈에 살펴보고, 건물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아닐까?

그럼 또 다른 국내 전문가가 디자인한 근린생활시설이 궁금할 수 있다. 여기 기사에서 네모난 벽돌집 대신 둥글둥글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춘천시의 상가주택을 만나보자.

Need help with your home project?
Get in touch!

Highlights from our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