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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취향이라면 웜톤의 우드 인테리어를 추천한다. 별다른 장식이나 건축적인 기교 없이도, 거창한 가구를 배치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온기가 기분 좋은 집. 오늘은 바닥과 벽, 가구와 테라스는 물론 외벽까지 짙은 갈색의 우드로 입힌 집을 우아한 모던 주택을 만나보자. 일본 고베시의 건축가 일류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 건축한 122㎡ 규모의 2층 주택이 그 주인공이다.
심플한 라인의 주택 외관임에도 불구하고 입체감이 느껴지는 것은, 정사각형이 아니라 삼각형을 그리는 마당의 형태와 사선으로 주택을 감싸는 양쪽의 풍경 때문일 것이다. 삼각형으로 얹은 2층 공간 역시 지루하지 않고 개성 넘치는 외관을 완성하는데 한몫한다.
현관이 있는 후면의 모습이다. 정면이 탁 트인 개방감을 보여줬다면 후면은 미니멀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유지한다. 지붕 측면에 다섯 개의 면이 만나면서 생긴 사선의 창으로는 온종일 깊숙하게 다각도로 들어오는 햇빛을 기대할 수 있다.
우드의 존재감은 현관에서부터 시작된다. 다양한 톤의 석재 타일과 우드, 그리고 유리 소재가 만나면서 흥미로운 온도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거실에 들어서면 우드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매력이 최고조에 이른다. 거실과 주방, 식사 공간을 포함해 계단과 2층까지 올라가는 넓은 벽면 전체를 덮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안쪽 벽면과 마주 보는 면은 유리와 스톤 타일로 마감해 대비감을 살렸다. 탁 트인 자연 풍경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넓은 유리창이 아늑한 인테리어 속에 자유로운 개방감을 가미한다.
계단 쪽 바닥은 스킵플로어로 디자인에 공간감을 분리해냈다. 거실과 주방, 식사 공간이 하나로 묶여있는 반면 바닥 면이 높은 계단 쪽 공간은 독립성을 유지한다. 창가에 책상과 의자를 배치한 것만으로도 가족 모두를 위한 아늑한 여가 공간이 만들어졌다.
1층 정면과 측면으로 이어지는 테라스 역시 우드다. 실내 바닥 면과 같은 톤과 같은 질감, 같은 높이로 유리문을 사이에 둔 디자인은 실내와 실외를 자연스럽게 같은 공간으로 이어주는 포인트다. 자연스럽게 안과 밖을 편안하게 오가는 구조는 주변의 자연환경을 일상 속에서 깊게 즐길 수 있는 집을 만드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
거실로 따라 외벽으로 길게 이어지는 우드 테라스는 거실의 끝 라인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방은 거실을 포함한 생활공간과 완전히 연결되어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파티션 때문에 외부 시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가열기와 개수대를 포함해 대부분의 조리 작업이 이루어지는 조리대가 파티션으로 가려져 있어 오픈 주방의 단점을 보완한다. 안쪽으로는 다용도실이 있어 여유로운 수납공간을 확보하면서도 미니멀한 주방을 완성할 수 있었다.
2층은 사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웜톤의 우드는 그대로 유지하고 화사한 화이트만을 매치시켜 순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모던 스타일을 연출했다. 전체 공간의 조명은 단조롭게 매립형으로 디자인하고 창문을 크게 내 최대한 밝은 자연 명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청결한 이미지가 중요한 욕실은 우드의 비율을 낮추고 선명한 화이트 컬러에 초점을 맞췄다. 욕실에 들어서는 순간 시각적인 온도가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맑고 산뜻한 분위기로 빠르게 전환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