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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하면 수도인 마드리드와 문화 집결지로 여겨지는 바르셀로나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둘 도시 중에서도 특히 바르셀로나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천혜의 기후, 그리고 매해 열리는 각종 문화 행사 등으로 많은 여행객을 매료하는 도시다. 이토록 매력적인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1시간 떨어진 근교에 근사한 개인 별장이 있다면 그 누가 마다할 수 있을까.
스페인의 건축 스튜디오 Graph Arquitectura 는 수영장과 골프장, 그리고 크고 작은 개인 별장으로 이루어진 리조트 프로젝트를 맡았다. 오늘 만나볼 주인공은 리조트 내에 지어진 개인 별장 중 하나로, 모던한 외관과 더불어 자연을 담은 전망을 자랑한다. 수영과 골프를 즐기며 느긋한 여유를 만끽하다 바삐 돌아가는 도시가 그리울 때면 금방 바르셀로나에 다녀올 수 있는 좋은 환경과 지리적 조건을 갖춘 개인 별장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녹색이 무성한 자연환경과 최적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외관으로 건축가는 순백의 매스를 선택했다. 컬러와 장식이 배제되어 오롯이 순수한 형태에만 집중할 수 있는 별장 외관은 보는 이에게 진중하고 차분한 인상을 남긴다. 테라스 루프를 떠받드는 가느다란 기둥,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허무는 전면 유리창을 통해 모더니즘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자 했던 건축가의 의도도 엿볼 수 있다.
거실은 스페인의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한 채광과 전망 조건을 자랑한다. 바닥을 제외한 내벽을 화이트로 통일하고, 상당량의 가구 역시 크림 톤으로 스타일링함으로써 실내에 들어온 빛의 화사함을 극대화했다. 거실 앞, 뒤로 활짝 열린 개구부는 따사로운 햇살과 상쾌한 바람이 드나드는 길목일 뿐만 아니라, 녹색 가득한 아름다운 바깥 전망을 다이나믹하게 담아내는 액자가 되어준다.
두 번째 거실은 보다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가구는 그레이 톤으로 깔끔하게 통일했고, 인더스트리얼 펜던트 램프와 대리석 상판과 골드 디테일 조합의 커피 테이블을 함께 매치하여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별장의 모든 거실은 곧바로 테라스로 이어지도록 배치되어 있어 편리한 동선과 함께 아늑하고 쾌적한 생활을 선사한다.
주방은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넓고 기능적인 구조로 계획했다. 안쪽 벽면엔 여유로운 수납공간을 갖춘 일자형 조리대를 설치했고, 그 반대편엔 여분의 수납공간과 주방기기로 구성된 빌트인 수납장을 배치해 활동의 편리함을 더했다. 아침이 되면 간단히 커피 한 잔과 토스트를 즐기기에 좋은 미니 키친 바(Bar)를 마련해둔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침실은 지친 몸과 마음에 평안을 주기 위해 TV가 아닌, 아름다운 전망이 되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거실에 비해 우드의 비중을 높게 두어 침실의 아늑함을 강조했고, 최적의 수면을 위해 천연 소재의 침구류를 사용하거나 아담한 식물을 배치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침실의 인테리어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도 한 폭의 그림 같은 자연을 담아낸 전망창이 침실 인테리어의 키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하늘에 어둠이 깔리면 별장은 더욱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내부에서 새어 나온 온기를 머금은 빛이 순백색의 외관과 대비되면서 이뤄낸 순수하고 명료한 조화는 보는 이에게 감탄할 만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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