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도가 높은 주거 지역, 테라스 있는 집 짓고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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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어느 나라를 가든 밀도가 높다. 사람이 많고, 사람이 많으니 건물도 많다. 많은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이 바로 도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대두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사생활 침해다. 원하지 않았어도 혹은 의도하지 않았어도 자연스레 옆집에 시선이 닿게 되는 문제가 종종 있다. 그래서 도시에서 단독 주택을 짓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땅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옆집 혹은 도로에서 보행자로부터의 잠재적인 시선을 막을 방안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부 테라스를 만들어 채광과 개방감 그리고 동시에 사생활도 보호하고자 했던 한 건축주의 집을 찾았다. 외부로 열렸을 때만큼이나 풍성하고 알찬 공간 구성이 인상적인 집이다. 지금 바로 살펴보자.

일본의 건축 회사 ha studio 에서 설계했다.

부유감이 느껴지는 건축 외관

도로에 바로 접해 있고, 폭 7m의 다소 협소한 부지였다. 남향이었지만, 도로에 바로 인접해 있는 데다가 앞과 옆에 모두 주택이 있어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었다. 건축주는 사생활이 보호되면서도 개방적인 생활 환경을 바랐다. 건축가가 제안한 방법은 건축 메스 자체를 두고, 주변으로 벽을 둘러 자연스레 개구부가 생기게끔 하는 것이었다. 사진을 보면 확인할 수 있듯 흰색의 건축 메스가 있고, 이를 갈색의 외벽이 두르고 있으며 두 벽 사이에 생긴 작은 개구부를 통해 채광과 통풍의 길이 생겼다. 질감이 있는 갈색 벽돌 벽 사이로 흰색의 건축 메스가 고정된 모습에서 부유감이 느껴져 재미있다. 

서로 다른 질감의 자재가 조화를 이룬 외관

흰색의 건축 메스 옆으로는 목제 루버로 조성한 자그마한 발코니를 설치했다. 1층은 필로티식으로 조성해 주차 공간을 확보했고, 자연스레 보행자로부터의 잠재적인 시선은 주차장에 닿게 됐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도, 주차 공간의 확보를 위해서도 가장 나은 방법을 택한 셈이다. 

계단이 바로 보이는 밝은 분위기의 현관

상대적으로 외관에서는 개방감이 큰 느낌의 주택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집 안으로 들어서면 말이 달라진다. 온전한 개방감을 크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여서 인상적이다. 사진 속 공간은 이 집의 현관으로 밖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흰색의 공간 안에 붉은 계열의 목제 헤링본 바닥으로 중후하고 탄탄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검은색 철제와 밝은색의 목제 상판으로 구성한 계단을 따라 실내의 중심으로 동선을 이끈다. 매력적인 공간이다.

전용 테라스에 접한 밝은 침실

1층 전용 테라스에 접한 밝은 침실이다. 반대편 벽면은 외부를 향해 있으며 사생활 보호를 위해 벽면의 상단에 수평으로 긴 창문을 설치했다. 바닥은 앞서 살펴본 현관에서와 마찬가지로 헤링본 목제 바닥으로 중후한 느낌을 이어간다. 침실에서는 특별히 벽면 한쪽에 짙은 청록색을 연출해 세련된 공간감을 그려냈다.

주택 내부 공간을 열어내는 테라스

외부를 향하고 있지 않아도 충분히 개방감이 있고, 즐거운 테라스다. 

가족이 모두 모이는 곳, 거실

가족이 주로 모이는 생활 공간은 2층에 배치했다. 사진 속 공간은 거실로 주방과 바로 접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도로 측을 향해 개구부를 크게 열어내지 않은 모습이다. 이 공간은 앞서 외관 사진에서 살펴봤던 흰색 건축 메스에 해당하는 공간이다. 외관에서의 이미지와 일관되게 흰색으로 공간 전체를 연출한 후 검은색으로 산뜻한 포인트를 그려내고 있다. 

독창성 넘치는 현대적인 주방

아일랜드형 주방 디자인으로 소통을 강조한 동선을 설계했다. 침실에서 그랬듯 주방에서도 흰색의 바탕인 공간 안에 포인트 벽을 만들고자 했다. 다만, 이곳에서는 짙은 초록색으로 조금은 다른 느낌이 연출됐다. 주방은 외관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작은 발코니와 직접 연결되는 자리에 배치했다. 조리 후 음식 냄새가 빠르게 실외로 빠져나갈 수 있게 도우며 개방적인 공간감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벽면의 상단에 설치한 자그마한 창문도 눈여겨보자.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천장이 높은 공간 안에서 채광을 확보함과 동시에 공간에 표정을 더해주는 재미있는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질감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벽면

거실 옆에 배치한 서재로 독특한 벽면이 인상적이다.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목제 상판으로 만든 책상과 의자로 간단하게 만든 서재지만, 분명히 개성이 드러나고, 세련된 느낌이 든다. 벽이 줄 수 있는 공간 이미지 효과를 제대로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욕실 공간

마지막으로 볼 곳은 욕실이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을 만큼 세면대가 상판과 일체화된 부분이 인상적이다. 벽면의 상단에 창이 있어 햇볕이 들어와 공간에 깊이감과 부피감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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