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와 소파 사이. 감각적인 라운지 체어 7

Jihyun Lee Jihyun Lee
Eames Lounge Chair & Ottoman, Herman Miller Herman Miller Interior design
Loading admin actions …

의자는 너무 딱딱하고, 소파는 너무 늘어지는 느낌. 이 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가구를 찾고자 한다면 가장 최고의 선택은 아마도 ‘라운지 체어’가 아닐까. 지친 몸을 기댈 라운지 체어와 더불어 발을 올릴 수 있는 오토만 의자까지 마련한다면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근사한 휴식 공간이 완성될 것이다. 

라운지 체어는 최고의 착석감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매우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연출하는 아이템이다. 거장 디자이너나 건축가가 생전에 꼭 만든다는 가구가 바로 라운지 체어인 것처럼, 라운지 체어는 역사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큰 의미를 지니므로 소장 가치가 높다. 오늘 homify에선, 다양한 디자인의 라운지 체어를 만나보고 이에 관한 스타일링 팁을 제안한다. 근사하고 아늑한 휴식 공간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면 오늘의 기사에 주목해보자.

1. 라운지 체어를 고르는 팁

라운지 체어는 디자이너의 명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가격적인 면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라운지 체어는 일반 의자보다 디자인 연구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편이다. 인체공학적으로 접근하여 최적의 착석감을 찾아내는 것, 의자의 기울기에 의한 하중의 분산 등, 하나의 완성도 높은 라운지 체어를 디자인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무수하므로 그만큼 많은 고민의 시간이 요구된다. 

좋은 라운지 체어는 구성, 소재, 형태, 안정감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하도록 하자. 먼저 구성. 라운지 체어에 앉았을 때 발까지 편히 올리고 싶다면 오토만 의자도 같이 구매하길 조심스레 권한다. 그렇다면 소재는 어떨까. 수많은 고가의 라운지 체어들은 일반적으로 가죽 소재로 제작되곤 한다. 그만큼 고급스럽고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유지관리가 패브릭에 비해 다소 번거롭다는 점은 미리 숙지해두자. 다음으로 형태. 사진에 보이는 라운지 체어는 인간적이고 유기적인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덴마크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아르네 야곱센 (Arne Jacobsen) 의 달걀 의자 (Egg Chair) 다. 이 라운지 체어의 특징은 앉았을 때 의자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과 더불어, 양옆으로 돌출된 의자의 형태로 인해 외부의 시선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안정감. 잘 만들어지지 못한 라운지 체어는 앉았을 때 한쪽으로 쉽게 기울어 안전사고를 유발하곤 한다. 그러므로 라운지 체어를 구매하기에 앞서, 반드시 여러 의자에 직접 앉아보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자.

2. 편안함이 배가 되는 오토만 의자

라운지 체어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다. 첫째, 라운지 체어 하나로 구성된 경우. 둘째, 발을 받칠 수 있는 오토만과 세트인 라운지 체어. 셋째, 라운지 체어 자체적으로 발받침 기능까지 겸비한 경우. 두 번째 유형에 해당하는 사진 속 라운지 체어는, 세트로 구성된 오토만을 발받침 용도로 사용하거나 독립된 의자로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한 장점이 있다. 이 라운지 체어는 근대 건축의 거장,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 가 디자인을 맡았으며, 1921년 바르셀로나 만국박람회의 독일관에서 발표되었기에 바르셀로나 체어 (Barcelona Chair)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3. 아담한 크기로 편안함을 보장하는 라운지 체어

큰 라운지 체어라하여 무조건 좋은 착석감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의자의 크기보다도, 몸을 감싸는 의자의 곡률과 소재가 착석감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아담한 크기로 편안함을 보장하는, 작지만 강한 라운지 체어를 소개한다. 1938년 세 명의 아르헨티나 건축가 안토니오 보넷 (Antonio Bonet), 후안 꾸르찬 (Juan Kurchan), 호르헤 페라리 하디 (Jorge Ferrari Hardoy) 에 의해 디자인된 사진 속의 라운지 체어는, 그들의 이름을 따서 BKF Chair 라고 불린다. 쇠 파이프로 이루어진 의자 프레임에 가죽을 덮어 씌워 완성된 것으로, 그 형태가 마치 하늘을 날아다니는 우아한 나비의 자태를 떠올리게 하여 Butterfly Chair, 나비 의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라운지 체어의 가장 큰 장점은 좁은 공간에서도 라운지 체어로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매우 고급스럽고 기품 있는 공간을 연출한다는 것이다.

4. 오토만이 필요 없는 라운지 체어

라운지 체어와 오토만이 따로 분리된 형태가 꺼려진다면 이 둘이 하나로 결합된 라운지 체어를 선택하자. 사진에 보이는 라운지 체어는 건축의 역사를 뒤바꾼 건축가 르 코르 뷔지에 (Le Corbusier) 와 그의 사촌, 피에르 잔느레 (Pierre Jeanneret), 그리고 역사적인 프랑스의 여성 디자이너 샤를롯 페리앙 (Charlotte Perriand) 이 합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라운지 체어의 이름은 LC4 Chaise Longue 이며, 긴 의자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라운지 체어는 저명한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작품이란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니지만, 무엇보다도 편안함에 초점을 둔 디자인이란 점에서 박수받아 마땅하다. 발을 올리기 위해 별도의 오토만이 필요하지 않은 점, 라운지 체어에 앉았지만 마치 침대에 누운듯한 편안한 착석감이 이 라운지 체어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오늘날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했던 그 시대에, 금속 파이프를 한정된 도구로 이토록 기술적으로 휘는 일은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다.

5. 영원함을 담은 클래식 라운지 체어

발 빠른 트렌드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영원함을 담은 라운지 체어. 이를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찰스 & 레이 임스 (Charles & Ray Eames) 부부의 1956년작, Lounge Chair 를 손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의자'로도 잘 알려진 이 라운지 체어는, 최고의 기술과 소재로 제작되어 가구 수집가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제품이다. 이 의자를 디자인한 임스 부부는 합판을 기술적으로 구부리는 기술을 디자인계에 서사한 가구 디자인에 없어선 안될 중요한 인물이다. 그들의 노력과 기술의 완전체가 바로 이 라운지 체어가 아닐까 한다.

6. 감각을 더하는 독특한 라운지 체어 디자인

좀 더 과감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라운지 체어를 선호한다면 이번 모델에 주목해보자.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조각가이자 디자이너 헤리 베르토이아 (Harry Bertoia) 가 1952년 선보인 이 아름다운 의자는, 그 형태가 다이아몬드를 떠올리게 하여 다이아몬드 체어 (Diamond Chair)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정된 도구만으로 단단한 철사를 기술적으로 휘어 그물처럼 표현했단 점에서 큰  찬사를 받는 라운지 체어다. 또한, 깃털처럼 가벼울 것 같은 디자인을 통해 라운지 체어는 투박하고 무겁다는 편견을 완벽하게 타파했다는 점 역시 큰 점수를 받는 부분이다. 이 라운지 체어는 불편해 보이는 디자인과 달리, 실제로 앉으면 무척이나 편안한 착석감을 선사한다.

7. 포인트 컬러 라운지 체어로 개성 더하기

간결함의 미학을 중시하는 모던, 미니멀 스타일은 자칫 잘못하면 지나치게 단조롭고 밋밋해 보이는 공간을 연출하기 십상이다. 이럴 땐 포인트 컬러를 가진 라운지 체어를 활용하여, 허전한 공간에 감각을 더해보는 방법을 권한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콘셉트와 어울리는 디자인의 라운지  체어를 선택하고, 강한 대조룰 이루는 강한 컬러를 선택하면 시선을 사로잡는 인테리어 효과를 자아낼 수 있다.

Need help with your home project?
Get in touch!

Highlights from our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