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감성이 깃든 대구의 34평 아파트 인테리어

Jihyun Lee Jihyun Lee
대구 달성군 구지 반도유보라, 남다른디자인 남다른디자인 Modern Din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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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족이 한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기도 힘든 시대에요’’—가정을 둔 사람들이 지나가는 우스갯소리로 하곤 하는 말이다. 사실 우스갯소리 반, 푸념 반으로 하는 이 말의 이면엔 여유가 부족한 우리 사회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되새겨보면 마음이 씁쓸해지는 말이다. 아빠의 계속되는 야근, 공부하느라 정신없는 아이들. 심지어 아이들의 유학으로 부모만 단둘이 지내는 가정도 적지 않다. 바쁘게, 여유 없이 살다 보니 가족과 함께하는 짧은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오늘 homify에선 가족이 함께하는 순간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아늑한 아파트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국내 인테리어 전문가 남다른디자인 에서 진행한 리모델링 프로젝트로, 대구 달성군에 자리한 34평 아파트를 가족적이고 소통적인 주거공간으로 계획하는 작업이었다.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가족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자연주의 인테리어로 연출한 것이 핵심이다. 그럼, 가족의 정겨움이 느껴지는 아파트로 함께 찾아가 보자. 

위치: 대구 달성군 구지면 / 규모: 34평 / 작업: 전체 필름 작업, 전체 도배, 중문 시공, 현관 타일 교체, 거실 및 안방 간접등박스, 부분 조명교체

1. 넓은 부부 침실

오늘은 침실-주방-거실-현관 순으로 아파트를 둘러보자. 리모델링의 대상이 된 공간은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지어진 34평 신축아파트로, 공간의 기초적인 틀이 신식이었고 개방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었기에, 큰 규모의 리모델링보단 홈스타일링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했다.

리모델링을 의뢰한 클라이언트는 간결한 화이트 공간을 바탕으로 따스한 원목 소재가 더해진 자연주의 인테리어를 선호했다. 자연주의 인테리어는 비록 크게 화려하진 않아도, 그 어느 공간보다 마음의 편안함을 선사해주는 인테리어다. 침실에서 편안하게 잠을 청하고,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화사하고 아늑한 화이트&원목 인테리어로 침실을 연출했다. 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침대 공간도 두 개의 매트리스를 깔아 아주 넓게 계획했다.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계속 머무르고 싶은 침실이다.

2. 발코니로 이어지는 침실

침대 헤드 보드와 맞닿은 벽면을 소소한 장식과 조명으로 꾸몄다면, 침대 반대편 벽면은 TV와 벽걸이 시계로 간소하게 꾸민 모습이다. 이는 침대에 누운 거주자의 눈높이를 고려한 결과로, 휴식을 취하는 거주자의 시선에 자극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침실은 곧바로 아파트 발코니로 이어지는 구조를 취한다. 강했던 햇살이 발코니와 침실의 넓은 유리창을 거쳐 은은한 빛으로 침실을 밝힌다. 침실로 들어온 빛은 새하얀 벽면에 부드럽게 반사되어 공간을 화사하게 채운다. 기분 좋은 햇살이 아침을 알리는 침실.

3. 파티션으로 분리한 주방 & 다용도실

침실에서 나와 주방의 모습을 살펴보자. 중앙에 놓인 파티션 가벽을 중심으로 좌측은 다용도실, 우측은 주방과 다이닝룸으로 계획한 아이디어가 인상적이다. 파티션 벽을 통해 각각의 공간이 적당한 거리감을 두면서도, 편리한 동선을 유지했다. 

시야를 좀 더 넓혀 주방을 바라보면 양쪽에 자리한 넓은 붙박이장을 볼 수 있다. 두 개의 벽면을 모두 수납장에 양보하여 아파트가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가족 구성원의 숫자가 늘어나더라도, 수납공간만큼은 걱정이 없을 것이다.

4. 원목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인테리어

리모델링 이전의 아파트는 신축 건물이었기에, 공간의 기초적인 틀이 신식이었고 최근 인기가 좋은 오픈 플랜 구조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구의 문짝들이 아이보리 필름으로 뒤덮여 있었고 벽면도 무늬가 들어간 벽지로 도배된 상태였다. 아파트가 자연주의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공간이 되도록 가구의 문짝들을 나뭇결이 살아있는 인테리어 필름으로 새로이 시공하였고, 벽면에 도배되었던 무늬 벽지도 제거하고 하얀색으로 다시 도배했다. 바닥재와 가구에도 소재의 통일감을 주어 ‘원목’이란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했다.

5. 깔끔하게 연출한 거실 벽면

주방에 이미 넓은 붙박이장이 두 개나 마련되어 있기에, 거실에는 수납장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 벽걸이 TV와 클래식한 디자인의 나지막한 거실장으로 간소하게 벽면을 채웠다. 복잡한 장식으로 벽면을 억지로 채우기보단, 여백을 적절하게 살려두니 한정된 공간에 숨통을 틔워준 느낌이다.

6. 블랙 프레임이 돋보이는 현관 중문

다음으로 현관을 살펴보자. 현관은 개방형이 아닌, 중문을 달아 주거 공간으로부터 적절하게 거리감을 두었다. 중문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유리 슬라이딩 도어로 계획했다. 문의 가장자리와 창살, 그리고 레일은 블랙 프레임을 통해 통일감을 주었다. 유리와 블랙이란 소재와 컬러가 만나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공간 이미지를 그린다. 

7. 넓은 수납공간을 자랑하는 현관

현관에도 양쪽으로 넓은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앞서 살펴보았던 주방의 모습과 다소 비슷한 느낌이다. 현관과 주방에서 알 수 있듯, 오늘의 아파트는 수납공간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어떠한 용도로라도 사용할 수 있는 벽면이라면, 비워두기보단 최대한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택했다. 

현관에 자리한 두 개의 붙박이장은 소재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서로 다른 외관을 취한다. 좌측은 전면 붙박이장, 우측은 붙박이장 겸 진열장으로 계획했다. 만일 두 개의 붙박이장을 모두 같은 디자인으로 계획했다면 금세 현관이 밋밋해 보일 수도 있었을 터. 디자이너는 이 점을 고려하여 우측 붙박이장에 포인트를 주었다.

8. 소장품 진열을 위한 디스플레이 공간

우측 붙박이장 하단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공간이다. 소장품에서 알 수 있듯, 거주자의 취미가 야구이거나 혹은 야구를 아주 사랑하는 팬임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집을 방문한 손님에게 거주자의 개성을 어필하기에 좋은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소장품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배경을 블랙으로 마감했고, 그 위에 간접조명을 통해 은은한 빛을 더했다.

오늘의 아파트처럼 가족의 정겨움이 가득한 또 다른 아파트 인테리어가 궁금하다면 여기의 기사를 참고하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한 느림의 미학을 담은 아파트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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