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질감에 고급스러움이 어우러진 영국 주택

Jihyun Hwang Jihyun Hwang
Tetris, Park Road, MZO TARR Architects MZO TARR Architects Moder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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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나무집이라고 하면 허름하거나 오래된 혹은 러스틱한 오두막집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나무로 만든 집은 현대의 도시 주택과는 거리가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목조 주택은 농촌이나 시골에서나 볼 수 있다는 편견이 만연하다. 

이번 기사글에서는 그런 편견을 깨는 주택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무를 사용한 고급스럽고 우아한 주택이 지가도 비싼 런던에 세워졌다. 전형적인 영국식 타운하우스를 마다하고 새롭고 한편으론 놀랍게 편견을 깬 런던의 이색 주택을 살펴보자.

외관

영국의 많은 주택 단지, 특히 타운하우스가 들어선 단지에는 같거나 비슷한 모양의 여러 주택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지만 조금 넓은 시야로 보면 아무리 걸어도 계속해서 같은 건물만 보이는 다소 심심한 거리로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위 사진 속 거리도 마찬가지였다. 바로 이 주택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말이다. 벽돌과 붉은색으로 이뤄진 주변 주택과는 달리 흰색, 분홍색의 지붕, 그리고 나무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외관의 주택이다. 단번에 눈에 띌 만큼 이 주변에선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목재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런던 주택의 고전적인 관념에서 벗어난 실험적이고 화려한 디자인의 주택이다. 조용하던 거리가 주택 한 채로 신선함이 더해져 활력있는 거리가 되었다.

나무로 시공한 주택 부분

앞서 살펴본 주택 사진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 주택이 흰색 건물과 나무로 시공한 건물로 나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이 가족이 사용하는 주택의 중심 공간은 흰색 건물이지만, 이 주택에 따뜻함과 활력을 더하는 부분은 단연 나무로 시공한 건물이다. 따뜻한 질감의 나무에 미니멀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직선이 더해져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으로 표현됐다. 창문을 두 면에 걸쳐 넓게 시공해 밖에서 봤을 땐 시원하고 이색적인 느낌을, 또 실내에서는 좀 더 넓은 시야 감과 밝고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연출했다. 또한 같은 방향이 아닌 정 반대의 방향으로 넓게 창문을 둔 점도 흥미로운데, 이로써 실내 공간에서 시간과 계절, 날씨를 끊김 없이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스러움

목재로 시공된 건물 부분이다. 아래층에 큰 을 두고 안으로 파낸 듯한 깊이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안으로 파낸 듯이 표현된 부분의 바닥으로는 잔잔한 물이 담긴 이 주택의 작은 수영장이 있다. 조명을 켠 실내의 모습이 그대로 수영장 물에 비쳐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고급스러움과 아늑함을 표현하고자 했던 수영장이지만, 수영장에서 보이는 주택의 실내는 특별한 장식이나 놀랄만한 인테리어가 보이는 공간은 아니다. 수영장에서 보이는 주택의 실내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실내 계단 공간으로, 최대한 사적인 부분을 배려하려는 건축주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평면도

간단하게 평면도를 통해 내부의 구조를 살펴보자.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점은 단단하고 정확하게 구분된 공간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만큼 이 주택의 실내는 각 공간끼리 서로 개방되어 있다. 무거운 칸막이나 공간의 불필요한 분할을 줄여 더 넓고 더 밝게 실내를 사용하고자 했다. 앞서 살펴본 사진 속 공간인 수영장의 위치를 살펴볼 수 있는데 주택의 지상층에서 연결되나 주택 일부분으로 설계하지는 않았다.

실내

마지막으로 간략하게 집 안의 모습을 살펴보자. 주택의 외부만큼이나 화려하고 깔끔하며 고급스럽게 표현된 주방이다. 모던하고 미니멀한 직선과 면이 서로 만나거나 교차하며 공간을 채워나간다. 조명은 크고 화려하지 않기보다는 작고 모던한 포인트 조명을 여러 개 사용해 분위기에 우아함을 더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문이나 벽으로 주방을 다른 공간으로부터 분리해내지 않았고, 주방으로 연결되는 동선을 둘로 나눠 전반적인 공간이 흥미롭게 표현됐다. 동선을 따라 벽에 설치된 조명은 주방의 천장에 설치된 조명과는 또 다르다. 주방의 조명이 조금 더 선명하고 또렷한 모던함을 표현했다면 복도의 벽에 설치된 조명은 우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간의 기능과 용도에 따라 조명의 분위기를 달리 한 점도 재치있다.

또 다른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대궐 같진않지만 정감있는 집, 아주 예전 그대로의 한옥을 복원하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편리한 집을 소개하는 글이다. 14평의 작은 한옥, 공간과 공간이 닿아 정감있는 통인동 취아당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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