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칙칙한 실내 공간의 이유 있는 변신

Jihyun Hwang Jihyun Hwang
Casa de VV, en La Cañada, acertus acertus Moder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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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한다는 말은 새로운 어떤 걸 기대하게 되어 설레게 되기도 하지만, 사실 변화라는 것은 말로 내뱉는 것만큼 늘 쉬운 것은 아니다. 지금껏 알고 있었든 혹은 알고 있어서 익숙하고 편안한 어떤 것이 변화한다는 것은 일종의 두려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는 때에 따라 필요하며 삶에 다양한 자극을 줄 수 있을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래서 리모델링 전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프로젝트들은 의미가 있다. 변화 전과 변화 후를 정확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나아가서는 내 집, 내 집의 거실, 또는 한 방일지라도 변화를 계획할 수 있을 좋은 안목을 기르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오늘은 스페인으로 떠나 어둡고 칙칙했던 한 주택 실내의 리모델링전후를 따라가본다. 사진을 보며 그 매력적인 변화의 과정을 직접 살펴보자.

스페인 Acertus 에서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리모델링 전 : 어둡고 음산한 주방

스페인 발렌시아에 있는 이 주택은 전체적으로 볼 때 기능성에 문제가 있지는 않았다. 다만 공간을 채우는 디자인의 연식이 오래되어 개선의 여지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주방은 무척 좋은 예다. 목재와 화강암으로 조금은 답답하다 느낄 수 있을 만큼 과하게 감싸진 주방 가구와 흰색의 형광등으로 채워진 기존의 주방은 따뜻하기 보다는차가운 느낌이 강했다. 다소 답답하고 어두운 공간이었다.

리모델링 전 : 다른 시대의 디자인

먼저 지상층에 배치된 침실 사진부터 살펴보자. 빛바랜 꽃무늬의 커튼에 침대 헤드와 커튼과 같은 무늬의 침구류, 클래식한 조명까지 연식이 느껴지는 침실이다.

리모델링 후 : 스칸디나비아스타일

위층의 어둡고 오래된 두 침실은 두 개의 모던하고 따뜻한 빛이 감싸는 아이 방으로 변신했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특유의 신선하고 친근한 분위기는 기존의 실내 공간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매력을 어필한다. 기존의 공간이 다소 낡고 연식이 느껴지는 스타일이었던 반면 리모델링 후 실내 공간은 파스텔과 따뜻한 색상으로 시간을 거슬러 현재의 모습을 담았다.

리모델링 후 : 빛이 있는 환한 주방

명확하게 바뀐 주방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연식이 느껴지는 오래되고 어두운 기존의 주방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흰색을 중심 색으로 잡고, 주방가구와 벽, 문, 천장까지 흰색으로 통일했다. 다만 테이블 상판에는 부드러운 색감의 목재로 시공하고 창틀과 문고리 등을 이용해 부분적으로 검은색의 포인트를 줘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일관적이지만 지루하지 않으며 깔끔하게 정돈됐다. 주방 공간은 실내 다른 공간과 완전히 닫혀있지 않으며 물리적으로나 시각적으로 원활하게 연결되게 설계했다. 다만 완전히 열지 않고 다이닝 룸 공간을 통해 부분적으로 닫힌 느낌을 줘 아늑한 느낌을 더한다.

리모델링 전 : 밋밋한 욕실

기존 주택의 욕실은 기능적인 위치에 배치되어 있었고, 다른 객실과 어우러지는 스타일로 채워졌다. 다만 조금은 답답하고 조금은 어둡게 느껴져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간은 아니었다. 리모델링을 통해 어떻게변화했는 지 살펴보자.

리모델링 후 : 감각적인 욕실

기존의 욕실이 흰색과 연한 회색의 계열로만 채워진 다소 밋밋한 공간이었다면 리모델링 후 욕실은 조금 더 다채롭다. 어쩌면 주택을 구성하는 객실 중 가장 세련된 공간으로 꼽힐 수도 있을 만큼 감각적인 색상의 조합으로 연출됐다. 세안 공간은 두 개로 나눠 두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아래로 수납장을 두어 편의성을 높였다. 두 세면대 사이에는 각각의 수건을 놓을 수 있어 기능적이다. 세면대가 설치된 벽면은 다양한 채도의 보라색과 흰색으로 이뤄진 모자이크 타일로 연출해 인상적이다.

리모델링 전 : 오래된 스타일의 계단 공간

사실 계단에 기능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객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연식이 느껴지는 오래된 스타일은 클라이언트의 취향에 따라 충분히 개선될 여지가 있는 부분이었다. 리모델링을 통해 어떻게 변화됐는지 살펴보자.

리모델링 후 : 미니멀한 계단 공간

기존의 오래된 목제 난간을 제거하고 계단을 구성하는 목재와 타일도교체, 제거했다. 흰색을 벽면을 양쪽으로 둔 간결한 계단으로 변신했다. 문에 달린 창문은 조금 더 간결하고 현대적인 형태로 교체되었고 벽면의 스테인리스 글라스 창문은 제거했다.

리모델링 전 : 방치된 정원

형태나 구조에 있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테리어에 있어서 조금은 방치된 느낌이 드는 정원이다. 조금만 손길이 닿으면 훨씬 더 나아질 수 있을 듯했다.

리모델링 후 : 머물고 싶은 아늑한 정원

수영장 물도 교체됐고, 내부 벽면과 수영장을 구성하는 경계면도 흰색으로 새롭게 시공했다. 수영장 주변은 인공 잔디를 깔고 화분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전체 공간은 식물로 자연스럽게 감싸 아늑한 느낌을 더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 인상적인 정원 공간이 되었다. 정원을 구성하면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만큼 중요한 요소가 또 있을까.

또 다른 리모델링 전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집터만 겨우 남아있던 공간에 새롭게 태어난 극적인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확인할 수 있다.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을 법했던 아기자기한 주택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어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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