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으로 들어서는 길목을 여는 문의 매력

Jihyun Hwang Jihyun Hwang
Stainless Steel Ginkgo Garden Gate, Edelstahl Atelier Crouse: Edelstahl Atelier Crouse: Modern Garden
Loading admin actions …

정원은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내가 사는 곳에 붙어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에 작은 평화를 주는 매력적인 녹색 공간이다. 그래서 정원이란 공간에 들어서는 첫걸음은 왠지 모를 설렘과 따뜻함을 담기 마련이다. 

이번 기사글에서는 정원으로 들어서는 길목을 여는 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그중에서도 철과 스테인리스 강철로 꾸며진 우아한 정원 문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고전적인 아름다움

우리는 현재 현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장식적 요소가 배제된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고전적인 것들에 대한 가치는 그에 반하여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고전적인 디자인이 갖는 특유의 우아함과 고상함을 선호하는 사람은 늘 있으며, 또 시간이 흘러도 고전적인 것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속해서 인정받는 디자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위 사진 속 문이 그렇다. 검은색의 철이 담아내는 단단하고 당당한 위용에 가녀린 곡선과 선을 이용해 고전 특유의 장식적디자인을 더 했다. 철문을 열고 정원으로 들어서면 마음이 편해지는 흙길이 시야에 들어온다. 흙길의 양쪽으로는 잔디밭과 크고 작은 나무가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정원 식물의 녹색과 흙길의 편안한 황토색이 문의 검은색과 대조를 이뤄 더 매력적이고 고급스럽게 표현됐다. 영국 Garden gates direct 에서 연출했다.

모던함 속 소박한 아름다움

다세대 주택의 경우도 예외 없다. 위 사진 속 공간은 독일의 한 다세대 주택의 거주인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정원이다. 건물과 건물의 좁은 통로에 스테인리스 강철을 이용해 긴 쪽문을 만들었다. 문이라고는 하나 판을 대지 않아 시야를 막지 않는다. 다만 곡선과 나무줄기를표현해 문의 판이 들어갈 자리를 채웠고, 다양한 크기의 원형 요소를 더해 예술성을 높이고 있다. 원형 요소는 반은 식물의 녹색으로 반은 하늘을 연상시키는 파란색으로 채웠고 중앙에는 주택의 외벽과 비슷한 계열의 노란색을 채워 주변 환경의 색을 재치있게 담아냈다. 다소 어둡고 좁아 보일 수 있는 공동 정원 공간이 문 하나로 좀 더 화창하게 그리고 좀 더 사랑스럽게 표현됐다. 독일의 Edelstahl Atelier Course 에서 연출했다.

단단한 안정감

터키의 Teknik Metal Ferforje 에서 연출한 정원 문은 앞서 소개한 문들에 비해 조금은 닫힌 듯 표현했다. 철의 장점 중 하나는 아무리 허술하게 표현을 해도 단단하고 부서지지 않을 것 같은 안정감이다. 바로 이 점에 초점을 맞춰 허락받지 않은 사람은 들어올 수 없다는 느낌의 정원 문을 만들었다. 구멍이 없게 표현이 됐으나 전부 철로 처리하지는 않았다. 불투명한 창문 같은 느낌의 유리로 문을 채워 확실하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정원의 윤곽이 밖에서도 보인다. 그래서 전부 막힌 문임에도 시야가 답답하지 않게 연출됐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정원 문이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담는 디자인

정원을 들어서려니 스테인리스 강철 문이 눈에 들어온다. 이 정원의 문은 또 다른 특징이 있다. 문의 판에 대나무를 형상화한 모습을 파내어 그 사이로 정원의 녹색과 갈색, 회색 등 여러 색이 밖으로 노출된다. 대나무는 오래전부터 아시아틱한 분위기를 담는 요소로 많이 쓰이는 소재이기도 하다. 스테인리스 강철이 현대적인 기술을 대변한다면 그 위에 새겨진 대나무는 고전적이고 아시아틱한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어 이색적이다. 둘의 조화가 신선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벽돌을 박아넣은 듯한 바닥이 방문객을 반기고 그 위로 돌을 쌓아 올린 공간에는 탁자와 의자를 두어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사방을 둘러싼 녹색 식물도 따뜻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독일의 Edelstahl Atelier Course 에서 연출했다.

실내에서 연결되는 정원 문

국내의 경우 주택의 입구를 단단히 하고 정원으로 연결되는 문은 실내에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 사진 속 공간처럼 말이다. 비록 앞서 소개한 해외의 오픈된 느낌은 아니지만 국내의 정원은 그만큼 가족만을 위한 비밀스럽고 개인적인 정원으로 연출되곤 한다. 알루미늄, 철, 스테인리스 등으로 시공되는 경우가 많으며 비나 눈으로부터 주택을 보호하거나 방음 등의 요건을 갖춘 단단한 느낌이 중요시된다. 재미있는 사항은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문이 물리적으로는 닫혀도 시각적으로는 정원과 바로 연결될 수 있게 유리를 이용한 점이다. 길고 곧게 뻗은 나무와 그 뒤로 철망을 대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국내 Ison Architects 에서 설계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정원에 더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사실 무궁무진하다. 아이들을 위한 정원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창의력과 모험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나무 위의 집을 확인할 수 있다.

Need help with your home project?
Get in touch!

Highlights from our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