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많고 그만큼 필요한 건물과 시설도 많은 도시에서는 주택을 위해 할애할 수 있는 땅의 면적이 점차 줄고 있다. 예전에는 상대적으로 쉬웠던 토지 구매가 단순히 가격 때문만이 아니라 땅 자체를 찾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땅을 쪼개고 쪼개어 사용하다 보니 자투리 공간이 생기게 되고, 예전 같으면 주택을 세울 엄두도 내지 못했던 모양새의 땅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렇듯 모양이 사각형이 아니라고 해서 주택을 지을 수 없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서 나온 주택 아이디어가 바로 협소 주택이다. 땅이 작거나 삼각형일 때도 있고, 규정하기 어려운 모양새일 때도 있다. 그런 자투리땅을 활용해 지어낸 주택들이 도심을 새롭게 채워내고 있고, 도시에 새로운 표정과 활기를 더하고 있다.
오늘은 일본으로 가본다. 총비용 2,100만 엔(2016년 12월 21일 기준 약 2억 5천 백만 원)으로 지은 30평형 협소 주택 디자인을 살펴본다. 자투리 부지 위에 세워야 했기 때문에 주택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고민이 많았으나 조건을 잘 살리면서도 개방감 있는 테라스를 배치하는 등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해 주목받았다. 지금 바로 살펴보자.
일본의 건축 회사 Brezza Architects 에서 설계했다.
총 30평 규모, 쐐기 모양 형태의 부지 위에 세운 협소 주택이다. 부지의 모습은 불안정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 위에 세워진 주택은 그렇지 않다. 대지의 불규칙한 모양을 살린 개성 넘치는 주택 모습이 상당히 세련되게 다가온다. 흰색으로 외벽 전체를 마감했고, 중심 도로에 바로 접하고 있으므로 사생활 보호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겉으로는 닫아냈지만, 안으로는 테라스 공간을 설계해 답답함을 느끼지 않으며 화사하고 밝은 실내를 즐길 수 있게 신경 썼다.
현관은 콘크리트와 흙의 조화로 따뜻하게 마감됐다. 주어진 부지를 따라 주택의 경계가 설계됐기 때문에 흔히 볼 수 없는 구조의 공간이 되었다. 작은 창문을 하나 설치한 데에는 옆의 중심도로로부터의 잠재적인 시선을 염려했기 때문이며 최소한의 창문으로 입구 환기와 채광에 신경 쓴 모습이다.
집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현관 공간에서 실내로의 동선은 실내 계단을 통해 이어진다. 2층의 테라스를 통해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며 계단을 올라갈 수 있다. 특히나 날씨가 좋은 날이면 실내에서 느끼는 나만의 야외라는 설렘 가득한 기분으로 집에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이 집에서의 실내 계단은 푸른 하늘과 맞닿은 시각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사실 채광이 약한 1층 현관 공간까지 빛이 들어올 수 있게 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실내 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실내 공간이다. 형태가 똑바르지 않았던 부지였던 만큼 실내 공간이 밝고 넓은 느낌으로 연출될 수 있게 신경 썼다. 목제 데크를 바닥으로 둔 테라스는 멀리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게 했으며 난간 대신 벽에 구멍을 내 마치 창문을 설치하듯 공간을 그려냈다. 외부로부터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우며 하늘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특별한 가족 공간으로 마감했다.
거실에서 주방은 열린 형태로 설계되어 있다. 흰색을 기본 바탕색으로 정한 실내는 지그재그형 목제 바닥이 포인트가 되어 전체적으로 단아하고 정갈하게 마감됐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주방 뒤로 설계한 공간들이 만들어내는 구조다. 한쪽으로는 복층 공간을 설계해 높은 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모습이며 높은 천장 가까이에 고정창을 내어 공간에 재미있는 표정을 더해냈다. 천장이 높은 공간에서 더 많은 빛을 실내로 끌어오기 위함이기도 했다.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고 최대한 간결하고 깨끗한 느낌으로 설계한 욕실 공간이다. 흰색으로만 채워졌으며 시선이 차단된 작은 테라스와 연결되어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동선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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