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가구 리폼하기

Boram Yang Boram Yang
A Swedish country style dining table, Annie Sloan Annie Sloan Kitchen
Loading admin actions …

DIY는 현재 인테리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키워드 중 하나이다. DIY 가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형식의 가구 제품들이 나오고 있고, 기존 가구의 리폼을 위해 필요한 도구와 재료를 묶은 작업키트도 상품화되어 나오고 있다. 이제 내 집 마련은 목표라기보다는 비현실적인 꿈에 가까운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작은 집이라도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자신과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욕구의 반영이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창조한다는 사실에서 오는 성취감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독창적인 가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재료 손질에서부터 마감까지 내 손으로 끝낼 수 있다면 완벽하겠지만, 경험이 없다면 처음은 가볍게 시작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몇 가지 도구와 재료만 있으면 일률적으로 생산된 조립식 가구나 유행이 지난 오래된 가구를 새롭게 변신하게 할 수 있다. 색의 선택, 가구의 형태와 색의 조합, 질감 표현 등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 예를들어 오래된 나무의 질감을 살리면 러스틱 스타일을, 고전적인 형태의 가구에 톡톡 튀는 네온 컬러를 사용하여 에클레틱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지금부터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가구 리폼 방법을 소개한다.

가구 트렌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과 친환경 디자인의 인기와 함께 재료 본연의 특성을 살리는 가구가 사랑받고 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장식은 최대한 배제하고 소재의 특성을 살려 개성을 부여한다. 또한, 오래된 가구에 담긴 시간의 흔적도 가치 있게 여겨져 빈티지 가구를 찾는 사람도 많다. 빈티지 가구와 재료를 구매하여 직접 리폼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빈티지 가구를 전문적으로 리폼하여 판매하는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어 기술이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다양한 개성의 가구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은 아르헨티나의 SIMPLE OBJETOS UNICOS의 프로젝트로 이미지에서 자연스럽고 러스틱한 질감이 잘 느껴진다. 가구 리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머릿속에 원하는 공간의 이미지를 그려보자. 가구가 공간에서 동떨어져 보이지 않도록 전체적인 분위기와 함께 매치할 소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키면 좋다.

페인트

페인트는 다양한 종류가 있어 바르는 표면 특성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택해야 한다. 먼저 수성페인트는 물로 희석하여 사용하고, 칠한 후 마르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간편하다. 시멘트, 콘크리트, 석고, 벽지, 목재 등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유성페인트는 휘발성 용제로 희석하며, 마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철재와 목재에 사용할 수 있다. DIY에는 고형페인트가 많이 사용되는데 희석이 필요 없고, 고체 상태라 사용이 편리하다. 또한, 도포된 금속분말을 부식액으로 산화시켜 녹슨 질감을 표현하는 메탈릭 페인트나 우유가 들어가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를 표현하는 밀크 페인트 등 특수한 페인트도 있다.

페인트칠을 하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먼저, 페인트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으니 흐리고 습한 날보다는 맑은 날에 작업하도록 하자. 그렇지 않으면 건조시간이 길어져 효과적인 작업이 어렵다. 페인트를 칠하기에 앞서 작업면 정리가 필수적이다. 사포로 오염과 기름기를 제거해주고, 만약 코팅처리가 되어있을 경우 벗겨내야 페인트의 접착력이 높아진다. 페인트는 여러 번에 걸쳐 얇게 칠하는 것이 효과적이니 칠은 신속하게 하면서도, 건조 시간은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필수이다. 

촌스러운 고가구에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변신한 수납장은 독일의 가구 디자이너 BASKET & PILLOW의 제품이다. 

스텐실

스텐실은 글자나 문양의 형상대로 오려내어 그 틈으로 물감을 칠해 찍어내는 기법이다. 제과제빵이나 타투 등 다방면으로 사용되는 기법이다. 과정의 간편함에 비해 효과가 커서 인테리어에서도 자주 이용된다. 심볼이나 일러스트, 또 최근에는레터링을 넣는 경우도 많다. 붓을 사용하여 빈틈없이 칠해 선명하게 혹은 스펀지로 톡톡 찍어내는 부드럽게, 도구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스텐실을 위해서는 스텐실 도안, 스텐실 붓, 물감, 마스킹 테이프가 필요하다. 스텐실 도안은 OHP 필름에 필요한 문양대로 칼로 도려내어 만들 수 있는데, 이미 완성된 스텐실 도안을 판매하는 곳도 있으니 참고하자. 물감은 도안을 찍어낼 표면에 따라 적합한 것으로 선택한다. 원단에는 직물용 물감, 유리에는 유리전용 물감을 사용해야 하며, 그 외 목재나 철재에는 쉽게 건조하여 다루기 쉬운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면 된다.

사진의 수납함은 아이보리색 페인트로 바탕을 칠한 뒤 그 위에 스텐실 기법으로 도안을 넣었다. 자전거를 테마로 텍스트와 일러스트를 조합하여 면마다 다른 도안을 입혔다. 수납함 내부는 고유의 나무 색을 그대로 남겨 안과 밖이 다른 반전 요소를 주었다.  

라카 스프레이

라카는 유성 페인트의 한 종류로 스프레이형 제품이 많이 사용된다. 빠르게 건조되지만, 피막이 얇다. 프라 모델부터해서 자전거나 차 등의 탈 것까지 여러 방면의 제품 도색이 활용된다. 크기가 작고 면이 많이 나누어진 형태의 가구는 붓을 사용하는 재료보다 간편하게 색을 입힐 수 있지만, 부피가 큰 가구의 경우 균일하게 분사하지 못하면 생각보다 많은 양이 소요되고 흘러내리는 자국이 남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유광과 무광이 있으며, 모형용 무광 라카를 사용하면 완전히 광이 없는 매트한 질감을 표현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사진은 영국의 가구 디자이너 LOMBOK의 가구 컬렉션의 일부로, 북미산 목재와 황동을 주재료로 한다. 목재는 7번에 걸쳐 검은색 라카로 칠해졌다. 고전적인 느낌의 디자인과 은은한 광택감이 거실에 고풍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시트지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시트지는 스티커처럼 뒷면에 접착제가 있는 비닐 시트를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 DIY 바람과 함께 아주 폭넓은 종류의 시트지가 나오고 있다. 창문에 붙이는 반투명 시트지에서부터 벽지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벽지 시트지까지 용도별로도 세분되어 나오며, 패브릭 시트지, 타일 시트지, 문양 시트지 등 디자인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시트지를 필요한 만큼 자를 가위나 칼 외에 다른 도구가 필요하지 않으며, 오염되거나 질리면 손쉽게 떼어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작업면이 오염되어 있으면 시트지의 접착력이 많이 떨어지게 되니 유의하자. 

사진은 한국의 온라인 샵 인그리고(INGRIGO)의 제품으로 꾸민 인테리어이다. 검은색 물방울 형태의 시트지로 패턴을 만들어주었다. 블랙 앤 화이트의 간결한 패턴이 평범한 주방을 감각적으로 변신시켰다. 

샌딩

샌딩은 페인트나 라카칠을 하기 전에 깨끗한 결과물을 위해 작업면을 사포로 문질러 균일하게 해주는 작업을 말한다. 하지만 이 샌딩 과정이 작업 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도색 작업 후 샌딩 작업으로 빈티지 가구처럼 낡아 보이게 하는 에이징 효과를 낼 수 있다. 가구의 모서리 부분은 가장 빨리 닳기 때문에 약한 세기로 작업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철제 부속품으로 의도적으로 스크래치를 내는 디스트레싱 기법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면 어떤 물건이든 도구가 될 수 있다.

사진은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제품으로 테이블의 색감과 질감이 인상적이다. 오뷔송 블루, 스칸디나비아 핑크, 크림 3가지 색의 페인트가 함께 사용되어 따뜻하고 깊이 있는 색감을 이룬다. 도색 후 구겨진 종이를 이용하여 불규칙하게 찍어내는 과정이 여러 번 반복하여 빈티지한 질감을 만들어냈다.

< Photographer : Annie Sloan Interiors >

마감재

리폼 후 가구의 원하는 질감을 강조하거나, 좋은 상태로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서 마감재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바니쉬는 가구, 문 등의 표면 위에 바르는 투명 코팅제이다. 변색, 스크래치에 의한 손상, 곰팡이 등을 방지한다. 물에 희석하느냐, 알코올에 희석하느냐에 따라 수성과 유성으로 구분된다. 유성 바니쉬가 코팅의 강도가 좀 더 우수하지만 냄새가 오래 남는다. 두 종류 모두 방수 기능이 있으니 고민 없이 둘 중의 하나를 사용하면 된다. 

오일 스테일은 목재용 마감재로 외부 환경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해준다. 자외선으로 인한 변색, 목재를 갉아먹는 곤충으로부터 보호해주며, 목재 본연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1년에 1~2회 정도 정기적으로 칠해주어야 한다.

계속해서 여기를 눌러 침실 풍수 인테리어를 알아보자.

Need help with your home project?
Get in touch!

Highlights from our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