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한정된 실내 공간에서 생활한다. 실내 공간은 닫힌 공간이기 때문에 좀 더 쾌적하고 또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각자의 개성에 맞게 디자인하는 것, 즉 인테리어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장치 중 하나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인테리어를 단지 공간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인테리어는 공간을 함께 영유하는 가족의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만큼 그 가능성의 영역이 넓다.
중국발 황사, 미세먼지로 인해 실내 공기에 대한 고민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는 요즘인 만큼 이번 기사글에서는 실내 공기 속 미세먼지를 잡을 인테리어 아이템을 소개한다. 바로 카펫(Carpet)다. 카펫가 깔린 공간의 먼지들은 정전기 작용으로 인해 카펫에 달라붙게 된다. 즉, 카펫을 깔아두고 주기적으로 청소만 해주면 생각지 못한 실내 먼지까지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카펫을 살펴보자.
시각적으로 보자면 카펫는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커튼이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어떻게 가려내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면, 카펫는 다른 실내건축적 요소보다 단출할 수밖에 없는 바닥을 어떻게 가려 포인트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는다. 국내 한일카페트 에서 디자인한 위 사진 속 러그는 크기 자체는 크지 않지만, 바닥이 밋밋한 거실이나 방 안에 줄 포인트로 충분한 매력을 보인다. 싱긋함이 느껴지는 연두색으로 디자인되었고, 좌식문화가 발달한 한국에서 이런 원형 러그를 공간에 둘 경우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앉아서 담소를 나눌 작은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
국내 한진카페트 에서 제작한 모던한 카펫으로 풍성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한다. 선염된 원사를 섞어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검은색과 흰색, 회색의 색이 잘 어우러졌다. 긴 소파와 길이를 맞춰 공간분할에 통일성을 주었고, 크기가 커 그만큼 실내의 먼지를 정전기로 많이 붙들 수 있다. 무엇보다 물세탁이 가능하여 카펫이 실내 먼지를 잔뜩 끌어들인 후 주기적으로 청소해주기 쉽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벨기에 Louis de Poortere 에서 선보인 카펫은 앞서 소개한 국내의 것들과는 다른 이국적인 느낌을 담았다. 대체로 유럽 주택의 실내 건축은 모던 아니면 컨트리한 스타일을 가진다. 그중 위 사진 속 거실은 무척이나 모던한 실내로 색도 단조롭고 조용하고 단정한 느낌의 공간으로 완공되었다. 그런 이 공간을 특별하게 만든 것이 있다면 상당히 강렬한 빨간색계열로 빈티지한 체크를 담은 카펫 때문이다. 색깔뿐만 아니라 카펫에 새겨넣은 나뭇잎, 십자가 등 여러 문양을 은은하게 배경으로써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초록 식물이나 나무가 직접 그려진 것이 아님에도 자연의 한 공간을 연상시키는 위 사진 속 카펫은 스페인의 Alfombras Pastor S.l. 에서 제작했다. 카펫 위에 사선으로 표현된 옅은 선들은 카펫이 실제 햇빛을 받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위 거실 속 원목 탁자, 소파와도 잘 어우러질 뿐 아니라 초록 식물과의 조화도 우아하고 고급스럽다.
모던한 공간에 강한 포인트를 준 또 다른 좋은 예다. 앞서 소개한 다른 카펫들과는 다르게 6가지의 색을 각각 사각형 안에 담아 엮어낸 카펫으로 스페인의 Alfombras Pastor S.l. 에서 제작했다. 눈이 편안하게 채도를 한 톤씩 낮춘 6가지 색을 사용했고, 결과적으로 옅은 회색빛이 도는 공간에 따뜻함을 불어넣고, 공간에 특색을 준 아이템으로써 작용한다.
파리 Yunikart 의 한 프로젝트로 디자인된 공간이다. 벽과 카펫이 이루어내는 푸른 조화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카펫이 수채화 같은 느낌으로 파란색과 회색이 물을 머금은 듯이 표현되었고, 카펫의 중간에는 흰색을 사용해 빛을 받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표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