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곳이 어디든 내 눈을 통해 보이는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 이미 결정된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쉽게 말해 이미 시공이 완료되어 내 생활 공간으로 정해진 공간, 더 손대지 않아도 되는 공간으로 여겨진다는 말과도 같다. 그러니 범위의 차이는 있지만 그런 공간을 뒤엎어 교정하거나 변화를 주는 리모델링은 굉장한 용기일 수도 있다. 시작되기까지 상당한 고민 기간이 있고, 특정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물건을 사듯 간단히 바꾸거나 사는 것과는 범위부터 기간까지 모두 다른 큰 프로젝트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리모델링은 간절한 바람과 필요 때문에 시작되곤 한다. 현재 상당수의 리모델링은 조금 더 넓은 공간 활용을 위해 시행된다. 오늘 살펴볼 공간도 이와 같다.
커다란 주방과 침실 그리고 아름다운 안뜰까지 겸비하게 된 작은 테라스 하우스를 지금부터 공개한다. 영국 런던으로 가본다.
영국의 홈 빌더 LAMBERT&SONS 에서 맡은 리모델링 프로젝트다.
겉으로 노출된 강철의 대들보가 뚜렷하게 경계를 그리는 모습이다. 개방과 폐쇄, 공간의 경계를 어떻게 결정짓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방향의 디자인이 나올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이 공간의 경우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크고 넓은 주방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오랫동안 클라이언트와 홈 빌더는 원하는 공간의 이미지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고심했고, 이렇게 리모델링이 시작되었다.
기존의 집은 전형적인 영국의 테라스 하우스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100년 이상 된 이런 집들은 그 자체만으로 고풍스럽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곤 한다. 구식이지만 아름다운 벽돌 주택이었다. 그러나 사진 속으로 보이는 창문의 형태는 고대 건축 양식 중 단점으로 꼽히는 요소이기도 했다. 현대적인 장식과는 어우러지지 않는 부분이 많았고, 작은 창문은 풍부한 양의 햇볕을 들이기도 어렵다.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자.
기존의 작은 창으로 그려졌던 실내 공간은 다소 어두운 느낌이 있었다. 확장 리모델링이 시작되면서 크게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는 자연 채광을 최대화하는 방법이었다. 이에 벽면뿐만 아니라 지분의 경사를 따라 자연스레 천창을 내어 여러모로 햇볕을 끌어올 수 있게 했다.
옅은 색의 목제 바닥 위로 공간의 경계를 따라 짙은 회색의 주방 수납장을 설치해 정돈된 분위기와 함께 간결한 매력을 물씬 풍기는 모습이다. 주방의 벽면은 벽돌로 시공해 기존 주택의 따스함을 기억하는 모습으로 마감해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화사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가득한 실내가 되었다.
실내는 기본적으로 흰색과 밝은색의 목재를 바탕으로 그려졌다. 주방의 경우 벽돌벽으로 포인트를 줬지만, 복도를 비롯한 다른 실내 공간은 심플하게 마감한 모습이다. 복도의 경우도 단순히 흰색의 벽면으로 마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공간을 살려 흰색의 수납장을 짜 넣었다. 상당한 수납공간을 노렸으며 벽면과 천장, 수납장의 색감을 흰색으로 통일해 공간이 협소해 보이지 않게 했다. 또한, 시선이 닿는 곳의 끝에는 늘 창문이 설치되어 있어 언제나 최대한 밝은 공간으로 연출될 수 있게 설계했다.
확장 후 안뜰이 생겼다. 실내와 연결되는 커다란 유리문을 통해 동선이 이어지며 창문과 바닥, 나무 등으로 완벽한 균형감을 맞추고자 했다. 이상적인 균형감은 세련된 분위기를 조성하며 목재와 철제의 적절한 조화가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 모습이다. 따뜻하면서도 현대적이다.
또 다른 인테리어 리모델링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흰색의 깔끔한 구조를 취하고 있던 아파트에 클라이언트의 개성과 그들이 좋아하는 색감을 더해 조금 더 애착이 갈 그들만의 공간을 만든 프로젝트를 살펴볼 수 있다.